온갖 현상의 공성
존재의 진실 불변한 본성은 원래 공적(空寂)하여 이런 저런 양상이 없으니, 허공같아 분별(分別)이 불가능하다. 여러 집착하는 생각을 초월하고 말할 길이 끊어진 상태여서 진실·평등하고 언제나 청정하다. - 화엄경(華嚴經)
모든 사물(현상·존재)은 이름도 없고 종성(種性)도 없으며, 오는 일 가는 일도 없으며, 다르지도 않고 다르지 않지도 않으며, 여러 가지도 아니요 여러 가지 아님도 아니며, 둘도 아니며 둘 아님도 아니다. - 화엄경(華嚴經)
“여래께서 설하신 가르침은 다 인식할 수도 없고, 입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진리인 것도 아니요 진리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 화엄경(華嚴經)
온갖 법계(法界)는 허깨비 같고 부처님들은 그림자 같고 보살은 꿈 같고 부처님의 설법은 산울림 같고 온갖 세상은 화작(化作)과 같으니라. - - 화엄경(華嚴經)
※ 화작(化作) : 변화해 나타난 것
그때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이 각수보살(覺首菩薩)에게 물었다.
“불자(佛子)여! 마음의 본성이 다 같은데 어찌하여 갖가지 차별이 있어서 혹 좋은 곳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 나쁜 곳에 태어나기도 하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육신이 온전하기도 하고 온전치 못하기도 한 것입니까? 생(生)을 받음에 차별이 있어서 혹은 단정하고 혹은 추하기도 하며, 고락(苦樂)이 같지 않은 것입니까? 그리하여 업(業)이 마음을 모르고 마음이 업을 모르며, 수(受)가 보(報)를 모르고 보가 수를 모르며, 인(因)이 연(緣)을 모르고 연이 인을 모르며, 지(智)가 경(境)을 모르고 경이 지를 모르는 것입니까?”
각수보살이 대답했다.
“대덕(大德)께서 이제 이 뜻을 물으심은 대중의 몽매함을 깨우쳐 주시기 위함이매, 제가 그 뜻을 받들어 대답하겠으니 대덕께서는 자세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존재(현상)는 본디 작용(作用)도 없고 체성(體性)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알지 못하는 것이어서, 마치 강물 속의 물이 급히 흘러가면서도 각기 서로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모든 존재도 이러합니다. - 화엄경(華嚴經)